`축구황제` 펠레(78)가 건강 악화로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프랑스 파리 시내 한 병원에 입원 중인 펠레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펠레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 감독과 함께 하버드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펠레는 지난 2일 파리에서 지난해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를 만난 뒤 갑자기 요도 감염에 따른 고열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펠레 측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번 주말까지 병원을 떠나기는 어려우며, 퇴원해 귀국하더라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펠레는 선수 생활 22년간 1천363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7골, 월드컵에서만 14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유일한 인물이다.
펠레는 신장결석과 전립선 요도 절제 등 잇달아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리우데자네이루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챔피언십 대회 개막행사에 보행 보조기를 짚고 참석했을 때는 과로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예정됐던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중순에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남미 회의에 초청받아 보행 보조기에 의지하면서도 짧은 연설을 하는 등 건강을 과시했다. 당시 펠레는 특별 공로상을 받았으며 앉은 채 청중들과 대화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