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0.2%) 하락한 62.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72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약 5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대폭 증가했다.
원유 재고는 두 주 연속 증가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2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재고 증가 규모에 비해 유가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재고 증가가 멕시코만 지역 정유설비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정유설비 가동률은 86.4%로 이전 주의 86.6 및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지만, 이번 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중국이 처음으로 인정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양국이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를 내놓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양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수
입 관세의 유지 여부와 합의 이행 방안 등 핵심 사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對)이란 특별대사는 전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에 이란 제재 예외를 인정한 8개국 중 3개국은 현재 (수입량이) 제로(0) 상태"라면서 "(수입량) 제로로 가는 길을 가속할 수 있는 더 나은 시장 여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제재 발표 당시와 비교해 유가가 낮아졌고 국제유가와 생산량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들이 이란 원유 수입 예외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일 베네수엘라의 원유 사업과 이를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유가가 낮아 이런 조치들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공급 이슈에 따른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되겠지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알레리안의 스테이시 모리스 연구 담당 이사는 "지정학적 이슈와 연관된 공급 차질이 심해지거나, 예기치 못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세계적 불황 가능성에서 비롯하는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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