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애청년, 시공간을 뛰어넘는 IT를 통해 당당히 세상에 나아가다
지난 3월 15일(금),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한국국제협력단과 베트남 장애단체 WLC(Will to Live Center) 공동주관으로 BTEC-FPT 대학 강당에서 베트남 내 IT학과생들과 장애청년 110여 명을 대상으로 `IT업계에 진출한 장애인의 성공사례`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베트남 내 장애인의 사회진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본 강연회에서는 장애인으로써의 현실적인 고민뿐만이 아니라 IT기술을 통한 취업성공사례를 공유하였으며, 장차 베트남 IT업계에 주류를 이룰 IT학과 학생들과 IT업계 진출을 원하는 장애청년들의 관심 속에 다양한 질문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첫 발표를 맡은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왜소증, 31)은 장애인의 IT업계 진출에 있어 선두적인 인물로서, IT분야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을 역설하였고, 더불어 장애인 취업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과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어 부 티 투옹(Vu Thi Thuong, 하반신장애, 26)의 발표에서는 가족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과거와 이제 떳떳한 사회인이 된 본인의 취업 성공기를 공유하며 장애인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 퐁 키(Vu Phong Ky, 손장애, 27) 또한 과거 가족에게 부담이 되었던 자신을 원망하며 살았지만 IT업계에 취업을 한 후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했음을 물론이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을 가지게 되었다며 다른 많은 장애인들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얻어내었다.
본 행사에 참석한 썽 아지(Sung A Di, 왜소증, 24)는 이번 강연을 통해 취업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도 밍 응옥(Do Minh Ngoc, 비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삶과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김은혜 프로젝트매니저는 "이번 강연회가 베트남 장애청년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함께 듣고 나누는 기회가 되었으며 참석한 장애인들에게는 동기부여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의 사회진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베트남 장애청년의 사회진출 인식확산에 대한 국내외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됨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본 강연회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수행하는 민관협력사업으로 베트남 하노이시에 장애인 접근성이 있는 고용지원센터를 구축, 전문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장애인의 사회진출을 홍보함으로써 장애인의 구직접근성 확대와 함께 구직 역량을 강화, 나아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베트남 장애청년 경제자립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재까지 사회적기업 및 IT업계로 취업률 70%에 이르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