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며 건설사들은 실적만회를 위한 일감찾기에 분주한 모양샙니다.
특히 도심 유휴부지를 산업단지나 문화공원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복합개발'을 수주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 상동 일대.
지난해말 부천시는 이곳 35만㎡를 '영상문화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송사와 만화·영화사 등 미디어콘텐츠 업체를 입주시켜 '도시형 융복합 산업단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진행된 시공사 입찰결과 4조원 규모의 이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낸 곳은 'GS건설 컨소시엄'이었습니다.
주택경기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자 건설사들은 이처럼 복합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천영상문화산단에만 32개 민간사업자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할 만큼 경쟁이 뜨거웠습니다.
대출규제로 신규분양에 실패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는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정부 규제로 늦어지는 곳이 많아 '복합개발수주'로 실적만회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다음달 초 시행사를 선정할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도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복합개발 지역입니다.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과 고덕·강일 지구도 사업시행사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복합개발은 주택중심의 개발이 아닌만큼 미분양 부담이 낮아 건설사로선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또 수도권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가는 복합개발은 건설사들의 실적을 견인할 '가뭄속 단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 부동산투자 연구위원]
"규모면에서는 당연히 주택수주보다는 사업 규모가 있으니까 도전해 볼 만한 대상이고요, 수주 규모나 이런 부분에서는 해볼만 하다고 보고… 어느정도 시공 경험이 있는 곳에서 하는 사업은 별 무리는 없다고 보고…"
주택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성패는 복합개발 수주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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