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총리 산하 기구인) 국가관광전략회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몇가지 그림이 떠올랐다.
<첫 번째 그림>
박 후보자는 마이스(MICE :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산업 종사자들한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수년 전 마이스 산업 동향을 매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많은 관련업계 인물을 인터뷰했다. 경제 프로그램이란 것이 작은 논문과도 같아서 숫자와 논리적 흐름이 일관되야 했다. 그런 일관성 중 하나가 박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국제회의를 주관한 적이 있는 큰 기업이건, 이제 갓 시작한 전시산업 업체건 박 후보자의 이름은 일관되게 나왔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함께 뛴 이였다.
<두번째 그림>
인터뷰중에 `전설`을 전해준 이도 있었다. 박 후보자는 부처 후배들 사기가 떨어진 것 같아 보이면 건물 옥상에서 <늙은 군인의 노래>를 함께 부르곤 했다는 이야기였다. 정통 관료로서의 자긍심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장면였다.
<세번째 그림>
필자가 1999년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35밀리 장편영화 <질주> 역시 대기업이 투자한 작품였다. 감독이 추구하는 작품성과 제작자가 기대하는 대중성 사이에서 적지않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예술로서의 순수성과 산업으로서의 흥행성은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두 얼굴였다. 그런 와중에도 투자철회는 되지 않았다.
혹자는 "소신을 가지라"고 했다는데 예술을 제자들에게 강의했고, 산업현장을 기업인들과 함께 뛰었던 박 후보자에게 예술과 산업,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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