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가진 폐경기 이후 여성이 뼈 건강을 지키려면 식사를 하고 나서 내리막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
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의 카타리나 보러 운동·내분비학 명예교수는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이틀 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2019 미국 내분비학회 총회`에 발표했다.
폐경기를 넘긴 여성은 모두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해 뼈 조직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당뇨병이 생기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훨씬 더 쉽게 골절상을 당한다.
보러 교수는 "식사 전인지 후인지, 내리막인지 오르막인지에 따라 뼈 형성과 손실의 생체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뼈에 좋은 최선의 운동은 중력을 이용하는 것인데 내리막 걷기를 할 때 중력의 작용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보러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폐경기를 넘기고 당뇨병도 가진 여성 15명을 테스트했다.
한 그룹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다른 그룹들은 러닝머신에서 오르막 걷기나 내리막 걷기를 식사 한 시간 전 또는 한 시간 후에 각각 40분간 했다.
연구팀은 뼈 형성과 소실의 생체지표를 구하기 위해 매시간 혈중 글루코스와 인슐린 수치를 측정하고, 참가 여성의 운동화엔 걷기의 충격 도를 알려주는 특수 깔창을 사용했다.
그 결과 이들 여성의 체내 콜라겐 분해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사 후에 내리막 걷기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콜라겐은 체내 뼈 형성을 돕는 단백질이다.
보러 교수는 "식사 후에 운동하면 음식물의 영양분이 혈류에 흡수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뼈 건강에 최선은 식사 후 내리막 걷기이며, 오르막 걷기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걸어서 계단 내려가기를 추천했다. 보통 러닝머신은 오르막으로 기울게 하는 기능만 갖고 있다.
보러 박사는 "식사 후 내리막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 치료 약 복용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뼈의 미네랄 성분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치료 약을 먹지 않고 이를 보완하려면 얼마나 많이 운동해야 하는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