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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항공산업…"연임·재무구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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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잉 737 맥스8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비틀거리던 항공산업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두 수장이 지난해에 이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주총에 앞서 당장 오는 27일 열릴 대한항공의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기업 계열사로는 이례적으로 한정 감사의견을 받아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600억 규모의 회사채를 다음달 8일 상장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폐지토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평가사들도 아시아나항공을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렸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현재 'BBB-'로 투자적격 최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 단계라도 강등될 경우 1조 2천억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회사채를 즉시 상환해야 돼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물컵갑질' 등 물의를 빚은 한진그룹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여야 합니다.

조양호 회장은 이달 17일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연임에 도전한 상태입니다.

성공하려면 대한항공 정관상 주총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기관투자자들을 필두로 한 반대 움직임과 의결권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 등으로 통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주총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건 대한항공 2대주주(11.56%)인 국민연금입니다.

아직 의견을 내지 않은 상태로, 국민연금은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홈페이지에 찬성 혹은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한단 방침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1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대형항공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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