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14명의 정치권 인사, 군인,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들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4일) `KT 경영고문` 명단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명단에 따르면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이릅니다.
KT가 경영고문을 집중적으로 위촉한 때는 2015년 전후로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창규 회장의 국감 출석 등 민감 현안이 집중된 시기였습니다.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정치권 출신 고문들의 매달 자문료는 500만∼8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이철희 의원은 "2017년 말 시작된 경찰 수사가 1년 넘게 지지부진한 것도 황회장이 임명한 경영고문들의 로비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경찰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제에 검찰이 나서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