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차태현(43)과 김준호(44)는 KBS 2TV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 출연자 간 해외 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 "게임이 끝난 뒤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하면서도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17일 각자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해외에서 골프를 친 적은 없다. 국내에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라며 "내기 골프로 딴 돈은 게임이 끝난 직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제기된 의혹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제 모습을 보게 되니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 또한 "공인으로서,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박2일`은 성범죄 피의자가 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의 복귀를 터 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으나,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존폐 기로에 섰다.
이번 내기 골프 의혹으로 차태현은 `1박 2일`뿐 아니라 MBC TV `라디오스타`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게 됐고, 개그계 맏형으로 통하는 김준호 또한 KBS 2TV `개그콘서트`와 tvN `서울메이트2`에서 내려오게 됐다.
전날 `KBS 뉴스9`는 같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1박2일` 출연 멤버 정준영의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 중엔 `1박2일` 출연진들로 이뤄진 대화방이 있다고 보도했다.
`KBS 뉴스9`는 차태현과 김준호가 2016년 7월 해외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을 대화방에서 언급했고, 담당 PD는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