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고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며 정부가 나서서 내놨던,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음 달이면 출시 1년을 맞습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현재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공모와 사모를 포함해 3조원이 넘는 투자자들 자금을 빨아들였습니다.
공모주 30% 우선배정과 더불어 3년간 펀드를 유지하면 투자금의 10%, 최대 3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8000억 원을 넘어섰던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현재 66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고 성과 역시 에셋원과 KTB자산운용 상품을 제외하고는 설정 후 모두 -10%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라임, 밸류시스템, 수성 등 높게는 설정 후 3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는 사모 코스닥벤처펀드 시장과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연초 후 수익률로 따져보면 평균 9.5%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5.2%에 비해 크게 선방했다지만, 지난해 증시 악화로 인한 손실분을 아직까지 만회하지 못한 것입니다.
코스닥 부양이라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매수 위주의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공모펀드 특성상 변동성 장세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모주 3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장기적으로 축소된다는 점에도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기업공개 배정물량의 80%를 상장주관사가 자율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 IPO시장에서 일반투자자 20%, 하이일드 펀드 10%, 코스닥벤처펀드 30%, 기관 40%의 물량 배정 칸막이를 없앤다는 것입니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 미뤄졌던 알짜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올해 이뤄질 예정이고, 세제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지금 코스닥벤처펀드 성과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저조한 수익률은 물론이고 일관성 없는 정책 속에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자들은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