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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위 전자담배 '쥴', 한국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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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전자담배 시장을 평정한 `쥴(JUUL)`이 올해 상반기 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쥴이 국내 진출 계획을 언론에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국내 담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 쥴, 한국 조직 구성하고 사업준비 `박차` = 쥴랩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쥴`의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 "상반기 중이 목표고, 늦어도 하반기 시작 즈음에는 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으로, 2017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세련된 디자인에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찐 맛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캐나다, 러시아, 이스라엘 등지에서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으로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승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의 한국법인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이다.

쥴랩스는 특허청에 쥴의 상표권도 출원했으며, 핵심 임직원 10여명을 채용해 조직 구성과 사업준비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판매망 확보를 위해 편의점 업체들과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니코틴 함량, 미국 3~5%에서 한국 1% 미만으로 변경 = 쥴랩스는 제품의 중요 특징인 니코틴 함량을 낮추기로 하는 등 한국의 규제와 법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쥴랩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 전용 담배인 포드(Pod)의 니코틴 함량이 3~5%인 것과 달리 한국 제품은 한국 기준(2% 이하)보다도 니코틴 함량을 더 줄인 1% 미만으로 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쥴이 국내 담배사업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담배 관련 규제와 세제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쥴랩스 관계자는 "쥴은 화학 합성 니코틴이나 담배 줄기 또는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사용하는 일부 신종 전자담배와 달리 담뱃잎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을 쓴다"며 "쥴이 담배사업법상 담배가 아니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 따른 오해로, 쥴은 담배사업법을 적용받는 담배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쥴은 니코틴 함량 1㎖당 1천799원인 현행 액상형 전자담배 세제 기준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 흡연 증가 등 우려에 대해서는 "쥴랩스는 현재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장 엄격한 온라인 성인 인증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청소년 사용 방지를 위한 여러 획기적인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쥴랩스는 미국에서 쥴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청소년 흡연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주요 소매점에서 향이 나는 일부 포드의 판매를 일지 중지한 바 있다.

◇ 제2의 `아이코스` 될까…니코틴 함량·유통망이 변수 될 듯 = 쥴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시장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쥴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사례처럼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담배 시장은 2017년 6월 필립모리스가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인기를 끌고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KT&G가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전체 담배 시장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한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편의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데다 찐 맛도 줄인 액상형 전자담배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2위 업체 `픽스`, 일본 제품 `죠즈` 등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쥴이 미국보다 니코틴 함량을 대폭 낮추면서 특유의 맛이 사라질 경우 큰 인기를 끌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편의점 등 소매 유통망이 강력한 기존 담배업체들과의 판촉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만으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쥴이 국내에서 선전해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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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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