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들이 5G 시대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차입니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전파를 통해 서울 도심 도로 8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운전자 개입 없이도 무사히 완주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서울 도심 도로.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선에서 스스로 방향을 바꾸고,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3차원으로 주변 환경을 읽을 수 있는 레이더와 라이더를 장착한 차량은 합류 지점에선 순서를 기다렸다가 자연스럽게 진입하기도 하고, 주행 차선이 밀린다 싶으면 차선을 바꾸기도 합니다.
복잡한 8Km 도심 구간에서 운전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주행하는 레벨 4 자율 주행 시연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그동안 제한된 공간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가 진행돼 왔지만 일반 차량과 함께 섞여 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5G의 강점인 초고속과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완주를 가능케 했습니다."
<인터뷰>강종오 / LGU+ FC부문 미래기술담당
“유사시 LTE 통신을 통해서 멈추라는 신호를 주게 되면 100Km/h로 달리던 차의 경우에는 약 2.8m 정도 지난 후에 반응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5G를 이용하면 2.8cm 안에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차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21만 7천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운전자 과실인데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자율주행차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직 4단계 자율차는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지만 운전자 조작 없이 일정 부분 자율 주행이 가능한 레벨 3의 상용화는 머지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선우명호 / 한양대 교수,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고속주행에서도 효율적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교통 신호등 자체를 저희가 인식하는 것보다 5G 통신 기술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자율 차 시장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자율차 레벨 3 상용화를 위한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세종시에 자율 주행 버스를 시범적으로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