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이미란씨 사망 사건을 재조명한 MBC `PD수첩`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5일 방송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으로 조선일보 주주이기도 한 방용훈 사장의 아내 이미란 씨가 2016년 9월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다뤘다.
이날 `PD수첩`에서는 고(故) 이미란 씨가 생전 친오빠에게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라고 말한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또 알려진 대로 그가 남긴 유서에는 방 사장의 학대 행위와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고인이 "3개월 투명인간처럼 살다가 남편이 왜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학대하는지 이유를 들어야… 얘기하려고 올라갔다가 무섭게 소리 지르고 욕하기에 또 맞을까 봐 그 길로 도망치듯 지하실로 내려왔다"고 쓴 내용 등은 폭행과 감금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이 씨 친정 가족들은 이 씨 자녀들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를 적용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6.2%를 기록해 `PD수첩` 전주 방송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클립 영상 5개의 조회 수는 하루 만에 총 33만 3000뷰를 넘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용훈 아내 투신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20여건 올라오기도 했다. 이중 `방용훈과 용산경찰서, 검찰 담당자들 엄벌을 처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은 6일 오후 4시 현재 1천100여명이 동의했다.
`PD수첩` 방용훈 아내 이미란 투신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