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과학전공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중 하나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Black Ivory Coffee)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른바 `코끼리똥 커피`로 불리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코끼리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든 커피로, 사향고양이 배설물을 걸러 만들어내는 루왁 커피와 비슷하다.
이 생커피콩은 코끼리의 위를 통과하면서 커피의 쓴맛을 내는 단백질 성분이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쓴맛이 거의 없어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그는 커피 열매의 과육 부분을 제거한 생커피콩을 사탕수수와 바나나 등과 섞어 코끼리에게 먹여 생커피콩 외벽의 점액질이 완전히 사라지고, 쓴맛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품질을 높였다.
이번에 개발한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강 교수가 3년간 해양심층수의 미네랄을 이용해 재배한 커피 열매로 만들어져 생커피콩 자체 품질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의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네팔에서 생산된다.
현재 국내 백화점과 제품 생산·공급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독일, 중국 등 바이어로부터 가격과 공급량 등에 대한 문의와 협상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설레는 마음을 갖는 것처럼 코끼리의 몸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다고 꿈꾸는 커피 씨앗의 행복을 담은 의미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커피`라고 이름 짓고 싶다"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코끼리와 야생동물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1㎏에 1천800달러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손꼽힌다.
원두 7∼8g에 에스프레소 한 잔이 추출된다고 가정하면,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은 약 17달러로 우리 돈으로 1만8천원 정도다.
강 교수는 기존의 생산방식을 개선해 생산량을 4배가량 늘리고, 강원 고성군 해양심층수 미네랄을 활용해 생커피콩 품질도 향상했다.
(연합뉴스)
`코끼리똥 커피` 생산하는 강원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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