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단정하게 개 서랍에 정리해주는 가전제품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벤처기업 `세븐 드리머스 래보러토리스(Seven Dremers Laboratories, Inc.)`는 올해 중 발매를 목표로 세탁물을 개주는 가전제품을 개발중이라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제품은 가로 90㎝, 높이 2m 이상, 깊이 60㎝ 이상으로 대형 냉장고 크기다. 건조한 세탁물을 본체 아래쪽 서랍에 넣으면 로봇 팔이 한장씩 끌어 올려 카메라로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이 옷의 종류를 판별해 적절한 방법으로 접어 본체 가운데에 있는 선반에 정리해 넣는다.
옷 하나를 접어 선반에 넣는데 10여분이 걸리지만 예를 들어 밤에 세탁한 옷을 한꺼번에 넣어 놓으면 아침에 나갈 때는 단정하게 정리돼 있는 이용사례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건조기능을 갖춘 세탁기, 로봇 청소기, 각종 조리용 가전제품 등은 모두 `가사에 필요한 시간과 노동 단축`을 키워드로 개발되고 있다. 이 기계가 개발되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의류 정리작업으로 부터의 `해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세탁물이 어떤 옷인지 자동으로 판단하는 일이었다. 사람은 산같이 쌓인 빨래더미에서도 한눈에 티셔츠인지, 바지인지 판단하지만 AI가 부드럽고 둥글기도 한 의류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로봇팔로 의류를 펼치는 기술도 필요하다.
"빨래를 어느 정도 펼쳐야 옷의 종류를 인식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로봇팔과 화상인식에 더해 메커니즘과 소프트를 조합한 기술이 필요했다. 아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젊은 기술자의 아이디어로 어떤 옷이든지 원하는 형태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카네 신이치(阪根信一) 사장은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카네 사장은 제품을 파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제품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른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용 앱과 연계해 어떤 옷이 누구의 옷인지 등록하면 누가 어떤 옷을 어느 정도 입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정보를 활용해 잘 입는 옷에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하거나 잘 입지 않는 옷은 앱을 이용해 팔도록 하는 사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품질과 외관 등을 고려해 고급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최초 판매모델 가격이 185만 엔(약 1천850만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NHK 캡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