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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KCGI'…자산매각·배당금 확대 나선 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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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진그룹이 유휴자산 매각과 배당성향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포함한 사업구조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와 국민연금의 전방위 압박에 답변을 내놓은 건데요.

이 영향으로 오늘 오전 한진칼 우선주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산업부 김태학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현재 상황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오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한진그룹 비전 2023'이라는 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예상 그룹 매출 16조 5,000억원을 오는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은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문별 방안을 내놨는데요.

쇄신안에서 주목할 점은 한진그룹이 KCGI가 그동안 공개적으로 요구한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KCGI는 한진칼 뿐만아니라 한진에서도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한진그룹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진그룹은 KCGI의 여러차례 주주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존 방침을 바꿔 KCGI의 주주제안에 회신을 보내고 개선안을 제시한겁니다.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그동안의 소극적 대응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달래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주주총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쇄신안이 KCGI의 요구에 대한 답변의 성격이 짙다는 말씀이신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쇄신안의 내용을 한 번 본격적으로 살펴봐야겠습니다. 한진그룹이 KCGI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네. 이번 쇄신안에서 한진그룹은 시가 5,000억원대의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지는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 호텔을 세우려 했다가 규제에 막혀 무산된 곳입니다.

동시에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에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연내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서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에는 결과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밖에도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송현동 호텔부지 매각과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는 KCGI가 지난달 21일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요구한 내용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KCGI는 한진에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와 같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에 대해 원점 검토할 것을 요구했었는데요.

한진그룹 측에서 이같은 KCGI의 제안을 부분적으로 수용한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진그룹이 주주총회를 대비해 주주친화책으로 내놓은 방안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한진그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인 배당금 성향 확대를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해 한진칼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는데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2017년에 당기순이익의 3.1%를 배당한 것을 비교하면 매우 큰폭으로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그룹 주요 경영 성과와 계획을 조기에 공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주주친화정책은 한진칼과 국민연금의 압박 속에서 기관투자가와 소액 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사업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의 확대로 주주들의 마음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추가적으로 쇄신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자>

이번 쇄신안에서 추가적으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부분입니다.

한진칼의 경우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고,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한진칼과 한진 모두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KCGI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또한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해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맡길 예정입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KCGI가 요구했던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쇄신안이 KCGI의 요구에 대한 한진그룹의 대답이라고 한다면, KCGI의 반응과 업계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쇄신안에 대해 KCGI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증권가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습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쇄신안의 성과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대한항공이 항공업 이외의 투자 확대를 지양하도록 하는 원칙을 마련하자는 내용은 한진그룹 경영개선에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그러나 이번 한진그룹안에서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돼 KCGI안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KCGI안은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와 경영 관련 사항을 사전 검토, 심의하도록 하는 '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발표한 내용들의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쇄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와 한진그룹 간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김태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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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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