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 마감했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2포인트(0.08%) 하락한 25,39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9포인트(0.22%) 내린 2,73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80포인트(0.36%) 하락한 7,375.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과 주요 기업 실적,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밤 실시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특징적인 내용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과 갈등이 고조될 위험을 남겨뒀다.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무역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끝낼 것이라는 원론적 발언만 했다.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 간담회에서는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다음 주 초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간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오는 3월 1일인 마감 시한까지 무역구조 문제가 합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남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엇갈렸다. GM은 중국 시장 실적 부진에도 미국 내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 스냅도 호실적에 주가가 깜짝 급등했다.
반면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물론 올해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주요 게임 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의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블리자드 등 주요 게임관련 기업의 동반 약세가 촉발된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55%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8%가량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을 내놨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익 증가율에 대한 시장 기대가 `마이너스(-)`로떨어지기도 하는 등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 이날 저녁 진행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교사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스냅 주가가 22% 폭등했다. GM 주가는 1.6% 올랐다. 반면 일라이 릴리 주가는 1%가량 내렸고, 일렉트로닉 아츠는 13%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49% 내렸고, 에너지도 0.77%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24%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1.5% 줄어든 493억1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무역적자는 원유 수입 감소 등으로 축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543억 달러보다 적었다.
노동부는 근무시간당 상품 생산량으로 측정되는 제조업 근로자 생산성이 4분기에 연율 1.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1.1% 증가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지속해서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가 견조하게성장하면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완화적인 연준등 상승 재료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제프리 클레인톱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정말 중요한 것은 4분기 순익이 아니라 순익 가이던스(전망)"라면서 "올해 1, 2분기 순익 증가 기대가 제로(0)에 가까운 데, 지난해 9월 말에는 두 자릿수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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