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의 확산과 함께 프랑스에서 성범죄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에서 작년 성폭행 신고가 2017년보다 거의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유형의 성추행이나 학대 신고도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부는 성범죄 신고가 증가한 것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증가세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가정 밖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결심한 이들의 비율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3배 늘었다는 점이 그 사례로 제시됐다.
내무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치안당국에 신고된 범죄사건의 증가는 신고율의 증가와 일부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리우드 거물급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의혹, 그로부터 촉발된 미투 캠페인 때문에 피해 사실을 고발하려는 의지가 증폭됐다고 해설했다.
성범죄를 제대로 인식하자는 캠페인, 수사기관들의 성범죄 처리 방식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신고 증가에 한몫을 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성폭력이나 성차별을 고발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작년 11월 개설해 특별훈련을 받은 경찰관이 피해자의 고소장 작성을 돕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프랑스는 거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소리를 내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률을 도입해 작년 9월에 첫 유죄판결까지 나왔다.
그러나 보고서는 성범죄 신고 건수가 실제 피해자의 수보다 아직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소개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프랑스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적으로 성폭력 피해자 8명 가운데 1명만 고소장을 당국에 제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에서 작년에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1만9천건 정도였다.
이들 사건의 신고자 90%가 여자였으며 가해자는 30% 정도가 가까운 친척이었다.
성추행은 2만8천건 정도였는데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의 8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