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 체질량지수(BMI)가 지속해서 낮으면 청소년기에 거식증(anorexia nervosa)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아동기에 BMI가 지속해서 높으면 청소년기에 폭식증(bulimia nervosa), 과식 장애(binge-eating disorder)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BMI가 낮으면 마른 체형, 높으면 살찐 체형을 말하며, 여기서 아동기는 남성 2세, 여성 4세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31일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에 따르면 이 연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세이넵 어일마스 교수팀이, 영국의 `에이번 부모·자녀 추적 연구(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 참여자 1천502명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보고서는 `미국 아동·청소년 정신의학학회(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이 대학 정신의학·유전학 교수로서 보고서 제1 저자를 맡은 어일마스 박사는 "청소년기에 섭식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아동을 확인할 만한 지표가 그동안 매우 적었다"면서 "이번에 많은 아동들의 성장 기록을 살펴보면서 위험에 처한 아동에게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개요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석좌 교수이자 보고서 공동저자인 컨시아 뷜릭 박사는 "임상적으로 성장 곡선의 아래나 위로 떨어져 나온 아동들을 소아과 의사들이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섭식장애는 본질적으로 정신적 문제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심리적, 사회문화적, 환경적 요소와 함께 신진대사 측면의 위험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일마스 박사는 "나중에 섭식장애가 생길 수 있는 청소년의 아동기 체중 차이는, 날씬한 몸매나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받기엔 너무 어린, 그런 나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면서 "더 그럴듯한 설명은, 유전적으로 생긴 신진대사 측면의 요인이 체중 조절 장애를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