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8년 4분기(10~12월) 843억 달러(94조3천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향 조정한 실적 전망치와 거의 그대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쿡은 이날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기준으로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이번 분기의 실적은 우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깊고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매출은 리피니티브 전망치 평균(840억 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519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26억7천만 달러)보다도 다소 낮은 수치다.
대신 아이폰 매출 감소분을 서비스 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애플뮤직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은 10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망치(108억7천만 달러)를 초과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나 성장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총이익률이 무려 62.8%에 달해 평균 총이익률(38%)을 크게 상회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순익은 200억 달러로 발표됐다. 외신과 IT매체들은 애플의 순익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당 순익(EPS)은 4.18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4.17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CNBC 등 미 경제매체들은 이날 발표된 애플 실적이 지난 2일 하향 조정한 전망치와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애초 890억~930억 달러로 예상되던 매출 전망치를 5~9% 줄인 840억 달러로 낮춰 투자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애플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연장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
미리 `차이나 쇼크`를 언급하면서 실적 전망을 낮춰놓은 것이 일종의 `예방주사`로 작용한 셈이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에 550억~59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리피니티브 전망치(588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실제로 이날 아이폰 매출 실적은 발표했을뿐 판매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67억3천만 달러, 맥(Mac) 매출은 74억2천만 달러, 웨어러블·액세서리 매출은 7억3천1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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