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EU는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수입한 콩(대두)을 바이오 연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EU의 이번 조치로 EU 회원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대서양 무역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EU 집행위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오늘 결정은 EU가 노력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면서 "이번 조치로 미국산 대두가 EU 시장으로 들어오기가 더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이 작년 상반기에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EU를 포함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이에 반발해 미국산 청바지, 오렌지, 땅콩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미국은 다시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렸고, EU도 미국이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맞서 양측간 무역마찰이 심화했다.
또 양측간 무역갈등이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작년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전격 합의했으나 그동안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에 EU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두 배로 늘어난 데 이어 EU가 미국산 콩을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제,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확대하도록 `선의`를 보임에 따라 EU와의 무역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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