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참관한 27일 공연에 현송월 북한 삼지연 악단 단장이 상석에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북한 예술단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끌고 있지만, 현송월 단장은 이번 방중 공연을 통해 그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중국중앙(CC)TV가 전한 지난 27일 시진핑 주석 부부의 리수용 부위원장 회견 및 베이징(北京) 대극원의 북한 예술단 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현송월은 모두 이 자리에 있었다.
공연에 앞선 접견 자리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맨 중앙에 앉고 양옆에 리수용 부위원장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앉았다.
그 옆으로 흰색 정장을 입은 현송월과 주요 예술단원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孫春蘭) 부총리, 황쿤밍(黃坤明)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 고위급들이 모두 배석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현송월 단장이 북한 예술단의 공연장에서 리수용 부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는 점이다.
공연장에서 시 주석과 리수용 부위원장이 함께 앉고 양옆으로 펑리위안 여사와 현송월 단장이 앉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송월 단장의 이번 방중이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방중했다가 공연 직전 취소하고 돌아가면서 북·중 관계가 경색될 당시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 측은 시진핑 주석 부부 등 중국 지도부가 공연 관람을 하지 않기로 하자 취소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모란봉 악단의 공연 불발에는 `현송월`이라는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날 시진핑 주석 부부와 회견에 모습을 보이고 북한 예술단 공연에는 시 주석 부부와 나란히 앉아 공연 관람까지 하면서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됐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한편, 리수용 부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주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몹시 긴장한 듯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경청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보고하듯 노트에 적힌 것을 읽는 장면도 보였다.
반면,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 회견 내내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면 말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이날 북한 예술단 공연은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의 `조중 친선`에 관한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경 화면에서는 지난해 북·중 정상이 다롄(大連)에서 회동해 산책하는 영상이 방영돼 분위기를 돋웠다.
시 주석 부부는 이날 공연이 끝나자 무대로 올라가 예술단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