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는 연초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달리, 1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간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2월에도 상승장을 유지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자세한 내용 다뤄보겠습니다. 김 기자, 증시의 상승세가 1월 들어 두드러지죠?
<기자>
먼저 코스피를 살펴보면 종기 기준으로 지난 4일 2016년 12월6일 이후 처음 198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후 연일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8.12% 급상승하며 반전에 성공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6.91%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주요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외국인은 25일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8천억원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13거래일 중 23일(-977억원)만 제외하고 12거래일간 연속 사들였습니다.
순매수 규모는 2조9천억원을 기록해 3조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 1월 코스피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었던데 완전히 다른 양상이네요?
<기자>
코스피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주부터 코스피 밴드 상단을 높이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상향한 수치도 코스피가 2180선을 기록하며 이미 뚫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증권사들의 코스피 1월 전망이 지속적으로 빚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럼 그 외국인의 자금은 주로 어떤 종목으로 유입됐나요?
<기자>
3조원 중 2/3 가량의 뭉치돈이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습니다.
각각 1조3천억원, 2천억원이 유입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외국인 순매수 창구에 상위 종목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에도 6천9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바닥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예전부터 코스피가 저평가됐다는 얘기는 많이 있었는데요.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 이른바 PER은 9.36배입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막바지 시기였던 지난 2009년 4월1일 9.20배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여만의 최저치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주가 부침이 심했던 중국(9.3배)과 홍콩(9.8배)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앵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월로 쏠리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급격한 상승은 아니지만 대체로 낙관적인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요인들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일단 국내 증시의 발목을 끈질기게 잡았던 미중 무역전쟁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통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오는 2월 말로 예고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점은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기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만한 변수 및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당장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눈여겨 볼만한 일정이 될 전망입니다.
오는 29~30일 진행되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걸 재확인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는 30~31일 실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경우 향후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모처럼 활기를 보인 국내증시가 2월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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