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제국`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65) 전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해온 슐츠 전 회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슐츠 전 회장 측은 이 신문의 코멘트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2017년 4월 최고경영자(CEO)에서, 지난해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슐츠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계 진출 가능성이 점쳐져 왔으며 민주당의 예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다.
슐츠 전 회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터져 나오자 민주당 진영에서는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대오에 분열을 가져와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의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18일 성명을 통해 슐츠 전 회장에게 무소속 출마는 생각지도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포들로도프스키 의장은 성명에서 "하워드 슐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두 마디만을 하겠다"며 "그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전 회장은 자신이 꾸준히 대선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선거 운동에 뛰어든다거나 민주당원으로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28일부터 자신의 회고록 출간에 맞춰 미국 전역을 돌며 북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약 33억 달러(3조7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슐츠 전 회장은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하면서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발휘, 경영 혁신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의 리더십과 함께 시애틀의 작은 커피 전문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세계 77개국에 2만8천여 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스타벅스를 경영하면서 인종, 성 소수자, 참전용사, 총기폭력, 학생 부채, 소외 계층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다.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이제는 민주당의 잠룡 중 1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제2의 트럼프는 싫다"는 분위기 탓에 기업가 출신 예비 후보들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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