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항공우주 기관들이 탈 탐사와 관련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조율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성공하면서 위상이 높아진 것을 입증한 셈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과학담당 책임자인 토머스 주부헨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달 탐사 장비로 중국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던 순간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지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부헨 책임자는 중국 측이 창어 4호 착륙 때의 위도와 경도, 시간 등을 적시에 미국 쪽에 알렸고, 나사도 미국 위성으로부터 나온 정보를 공유했다고도 설명했다.
애초 나사는 자신들의 `달 정찰 탐사궤도선`(LRO)이 지난 3일 창어 4호의 달 착륙 순간을 관찰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LRO의 계획된 궤도를 중국 측에 제공했으나, 막상 시간이 어긋나 제자리에 가지 못해 관찰에 실패했다.
나사는 이후 성명에서 "여러 원인으로 인해 LRO가 최적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지만, 여전히 창어 4호가 착륙할 당시 만들어진 먼지 기둥을 알아내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착륙선이 달에 착지할 때 달 표면에서 일어난 먼지 기둥을 분석하면 착륙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 향후 달 탐사에도 도움이 된다.
나사의 달 탐사선은 오는 31일 창어 4호의 착륙 지점 상공을 지나면서 촬영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나사는 미국의 법률이 중국으로의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의회와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국가·경제 안보와 관련된 어떤 기술이나 정보도 중국으로 유출될 위험이 없다"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다.
나사는 이번 협력으로부터 나온 모든 결과를 다음달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유엔의 우주관련 모임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 4호` 프로젝트의 총설계사 우웨이런(吳偉仁)은 지난 16일 중국 관영 중앙(CC)TV 인터뷰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우주 굴기`를 꿈꾸는 중국이 미국을 맹렬히 추격하면서 이제는 우주개발의 종주국인 미국이 일정 부분 중국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