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성폭행을 주장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공개한 배경을 밝혔다.
신유용은 14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성폭행 당시 상황과 이 사실을 알리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공개하는 것이 수치스럽지만, 수면 아래에 있는 체육계 성범죄 피해자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인터뷰에 임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영선고 1학년 재학시절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해당 코치에게 연락이 왔다고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신유용은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1년 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이후 막내 여자 코치님과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지난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증언을 부탁하자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성폭행 사실을 숨겨야 했다는 그는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며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내 유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피해사실을 밝히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유용은 "500만원을 만들었다. 이렇게라도 지금 이 모든 상황을 끝내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당시 코치의 회유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았고 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있었다면 그곳에 도움을 청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아마 현역 선수들은 피해 사실을 알리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유용은 최근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교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 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유도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A 전 코치에 대한 징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신유용 성폭행 폭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