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연 우리 국민들은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같은 금융회사들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팔 때는 친절해도 팔고 나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사고가 나도 책임질 생각이 없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국내 금융회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특히 '대출금리 조작 사태'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이른바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수익을 낸 은행들에 대한 비난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송석주 경기도 고양시
“별로 신뢰 못합니다. 서민들한테 이자 너무 많이 받고. 대출도 너무 힘들고. 전 개인사업잔데 은행에 돈 빌리기 너무 힘들고 대출 이자도 너무 세고."
보험, 카드사에 대한 인식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품 약관이 너무 방대한 데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고 광고와 실제 상품이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금융광고가 왜곡·과장됐다고 답했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는 응답도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손정우 경기도 수원시
“어려울 땐 도움이 전혀 안되니까. 은행이나 카드사나. (소비자 보호) 전혀 체감을 못하고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용한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금융당국을 향한 시선 또한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금융회사들에 대해 신속한 피해 구제와 함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르는 게 상식이지만 솜방망이 식으로 느슨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금융회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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