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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줄이는 국민연금…SW·미디어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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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줄이는 국민연금…SW·미디어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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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오늘(8일) 잠정실적을 내높은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지분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그 배경이 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등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죠. 증권부 유주안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먼저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매도중이라고요? 언제부터 얼마나 팔았습니까?

<기자> 국민연금 국내 주식 보유지분 변동이 있을 때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공시해야 하는데요,

12월 초 기준으로 10.05%까지 달했던 삼성전자 지분이 해당 월말 8.97%까지 줄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공시를 보면 한달도 안 되는 기간에 지분이 1% 이상 변동한 건데요. 그런데 기간을 더 늘려서 보더라도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했을 당시 국민연금이 공개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9.9% 였는데요. 각 분기말인 6월과 9월 기준으로 지분율이 각각 9.42%, 9.25%로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또 9% 미만으로 지분이 줄어든 건 2년 여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질문2>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왜 이렇게 많이 파는 걸까요?

<기자> 먼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팔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민연금은 약 637조원에 달하는 기금 적립금을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에 분산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요 2017년 주식시장 활황으로 7.26%의 수익률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런데 2018년 들어서는 수익률이 고꾸라졌는데요, 지난해 10월에 주식시장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0.57%로 돌아섰습니다. 아마도 11월, 12월에도 이를 회복했을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이고요. 이렇기에 올해는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가 국민연금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비중축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한달새 이렇게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한 건 위탁운용사 교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두드러진 현상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직접운용과 별도로 각 운용사들에게 위탁해 간접운용을 하고 있는데요. A 운용사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B 운용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분 정리가 동시에 일어났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길게 보면 줄이는 추세라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이 일어난 걸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에 위탁 운용사 성과에 따라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3> 국민연금의 직접 입장은 들어보기 힘들더라도 관련된 기관투자가들 삼성전자 대응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크고, 국민연금 역시 1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또다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원하진 않을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하락은 길게 보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요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 띕니다. 12월 24일부터 1거래일 제외하고 순매수하면서 3천억원 이상 주식을 담았습니다. 국내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꽤 오래 전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처럼 주가 하락이 우려돼 팔더라도 주가 올라가면 또다시 매수해야 하는 게 삼성전자 주식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 역시 이러한 취지로 얘기를 해줬는데요, 직접 들어볼까요?

< 전화녹취 무빙백 >A자산운용사 CIO

"단기투자라면 당연히 팔아야죠. 그런데 기관 입장에서 보면 이런 주식을 다시 매집할 때 보면 비싸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 정도 하는 거지 의미 있는 매도는 안 하고 있고요. 전에 두세달 전에는 팔았었는데 최근에는 특별히 매도하고. 고객 자금 들어오거나 나올 때를 제외하면 포션 상에서 큰 변화 없습니다."

<질문4> 연초가 되니까 국민연금이 지난 4분기 주식변동 내역을 속속 공시하고 있는데요 업종별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요? 소개해주시죠.

<기자>국민연금이 지난 4분기에, 음식료 업종 비중을 좀 많이 줄인 걸로 나타났고요. 반면에 방산, 소프트웨어, 미디어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비중을 축소한 종목을 살펴보면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SK디앤디, 현대건설기계, 동원산업 . 이 외 코스맥스비티아이, 풀무원 등의 지분율도 2~3% 정도 낮췄습니다.

반면 방산, 소프트웨어, 미디어 쪽 지분은 늘린 것도 눈에 띄는데요. 한글과컴퓨터, 신세계I&C, 원익머트리얼즈, 에스엠 지분을 큰 폭으로 늘렸고 LIG넥스원, 만도,현대로템 등의 지분도 늘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만한 업종들을 발굴하고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음식료 비중을 줄인 건, 위탁한 펀드들의 운용사를 교체하면서 자동적으로 비중축소가 일어난 것 아닌가, 그렇게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질문5> 새해부터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줄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지속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에도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18.7%에서 18%로 줄여나갈 계획인데요. 운용규모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당장 내다 판다고 볼 순 없지만 적극적 매수 역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착안해볼 수 있는데요, 4분기 매매내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성장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만큼 관련주들의 수급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 올해부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하겠다 예고했는데요, 보유주식 가운데에서도 배당 현저히 낮거나.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있는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서 기금운용수익률을 올리려고 애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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