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절반은 실제로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복통을 느끼거나 설사를 하고, 신체가 붓는 증상은 유제품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이나 음식 과민증의 반응일 수 있어 음식 알레르기로 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성인 4만명을 대상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 사이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9%는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고 답했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10.8%만이 실제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중 절반가량은 성인이 되어 알레르기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 저자인 루치 굽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이) 이전에 문제가 없었던 음식을 모르고 섭취한 뒤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인 식품 알레르기 환자 중 38%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에 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며, 4명 중 1명만이 처방을 받았다고 답했다.
굽타 교수는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유당 불내증처럼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기디언 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 이후 나타난 음식 알레르기는 지난 20년간 어린이들에게서 급격하게 증가한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은 갑각류, 우유, 견과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