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이 컸다면 올해 초에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게 주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은 정반대 양상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다고 안도할 새도 없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애플 쇼크' 등의 여파로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주식시장은 부진에 빠졌고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2년과 5년 만기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상단 아래로 내려왔고 우리나라 국채 3년물 금리 역시 기준금리인 1.75%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분쟁의 패배자가 중국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중국에 있는 미국기업들의 실적훼손 애플 문제도 있었고 그런 부분 미국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구나 확인되고 있는거죠. 경기보다 너무 시장의 우려가 과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
둔화를 넘어 침체 조짐까지 보이는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보고 있는 한국은행은 이달 수정치를 제시하는데 상향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성장률 전망을 높이면서 시작했던 지난해 초와는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져도 늦어져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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