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플이 간밤 올 1분기 실적을 하향조정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아이폰 관련주에도 이같은 여파가 미칠지에 대해 시장의 촉각이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원규 기자.
<기자 >
간밤 애플이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히자 주가 간밤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중국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을 만드는 삼성전기의 하락률은 약 3%입니다.
또 다른 관련주인 덕산네오룩스와 SKC코오롱PI도 1%대 소폭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에서 아이폰이 잘 안 팔리고 있다고 직접 시인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런 움직임 자체만 놓고 보면 관련주에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에 재고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련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중국 수출 물량은 올해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던 만큼 애플이 이를 피하기 위해 미리 주문·생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초 애플의 주문 물량이 감소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면 다시 주가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애플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은 중국 매출 급감 때문이었던 만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애플 급감에 따라 관련주들의 부진 등이 잇따르자 코스피는 장초반 한때 2000선을 밑돌았습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30일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오전 10시8분 현재 코스피는 하락폭을 소폭 만회하며 전일 대비 0.27% 내린 2004.61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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