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손흥민 공백`을 절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에서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기성용(뉴캐슬)의 페널티킥 실축과 `유효슈팅 제로`의 악재 속에 0-0으로 비겼다.
벤투호는 이번 경기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메울 `대안 전술`로 변형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벤투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3-4-2-1) 전술을 가동했다.
스리백이었지만 이용이 윙백에서 포백에 합류하면서 전술은 자연스럽게 4-2-3-1 전술을 병행할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손흥민의 부재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자리에 황희찬을 투입했지만 돌파와 결정력이 아쉬웠다.
더불어 대표팀은 이날 시도한 슈팅이 모두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하며 `유효 슈팅 제로`라는 안타까움까지 맛봤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피드와 패스에 고전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깊숙하게 치고 들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버스로 30분 거리를 운전사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1시간 20분이나 걸려 킥오프 50여분 전에 도착한 터라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것도 초반 부진의 이유였다.
한국은 전반 31분 결정적인 골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깊게 치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황의조가 재빠르게 달려 들어가며 볼의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 안을 향하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황인범 대신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전술도 4-2-3-1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이재성이 왼쪽 날개를 맡고, 황희찬은 오른쪽 날개로 이동했다.
몸이 풀린 대표팀은 후반 10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시도한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외면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전북)와 홍철(수원)이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 따른 변형 전술이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으로 이청용(보훔)과 부상을 털어낸 황인범(대전)이 2선 공격수로 나섰고,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 조합이 중원을 맡았다.
좌우 윙백은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용(전북)이 출격한 가운데 김민재(전북)-김영원(광저우)-권경원(톈진)이 스리백을 담당하고,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나섰다.
슈팅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는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지면서 코칭스태프를 긴장하게 했지만, 툴툴 털고 일어났다.
벤투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을 원톱으로 교체했고, 오른쪽 풀백을 이용 대신 김문환(부산)으로 바꿨다.
한국은 후반 28분 지동원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한 게 사우디아라비아 골대 옆그물에 꽂혀 아쉬움에 땅을 쳐야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대를 향해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36분 황희찬과 볼을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한 기성용이 상대 골키퍼의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내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페널티킥은 골대 왼쪽을 벗어났고, 한국은 결정적 골기회를 날리고 무승부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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