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에 마지막 거래일까지 힘을 냈지만, 10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로 한해를 마감했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06포인트(1.15%) 상승한 23,32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1포인트(0.85%) 오른 2,50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76포인트(0.77%) 상승한 6,635.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12월 하락률은 8.7%, 9.2%로, 1931년 이후 가장 나빴다. 나스닥지수는 9.5%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악의 12월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다우지수와 S&P지수, 나스닥지수는 5.6%, 6.2%, 3.9% 떨어졌다. 이들 지수 모두 2008년 이후 연간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치던 2008년에 세 지수는 30~40% 급락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6년 연속 상승세를 올해 멈췄다.
특히 올해는 주요 지수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분기 연속 상승하다 연간 하락한 것은 1978년, 194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던 증시는 2018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장초반부터 안정을 찾았다.
주말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을 끌어올릴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진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시진핑 주석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현재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통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90일간의 무역 휴전을 맺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등을 위해 무역협상 진전 정도를 과장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저가 매수가 일고 있는 증시에 안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새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문 폐쇄인 셧다운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했다.
지난주 증시는 연말 부족한 거래량과 프로그램 매매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절세를 위해 주식을 파는 이른바 `택스 셀링`이 마무리된 이후 저점 매수세가 나오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머크가 1% 이상 올랐다. 머크는 올해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 종목이다. 2번째로 좋았던 화이자는 이날 1.6% 상승했다.
넷플릭스가 4.5% 오르고, 아마존이 1% 상승하는 등 `FAANG` 주식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를 점차 키우고 있다.
오펜하이머 에셋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하락으로 내년 깜짝 상승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내년 3분기 말에는 기존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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