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선 탈선 사고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사태가 주말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8일 "KTX 탈선 사고 이후 코레일이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와 296명의 직원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복구는 오는 10일 오전 2시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강릉선 진부역∼강릉역 구간 운행은 주말 내내 불가능할 전망이다.
철도 당국은 현재 이 구간에 버스 33대를 투입해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하자 세종시 본부에 철도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고수습에 나섰다.
사고 발생 약 2시간만인 오전 9시 40분 위기 단계 `주의 경보`를 발령한 뒤 이어 오후 11시 위기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사고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사고 직후 김정렬 2차관을 비롯해 철도국장, 철도안전감독관 7명, 철도경찰 12명 등 국토부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사고수습 지원과 현장 안전활동을 벌였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가 오전 7시 35분께 강릉에서 서울로 운행하던 KTX 806호 열차의 객차의 10량이 탈선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당초 14명(승객 13명·직원 1명)으로 집계됐으나 승객 1명이 추가로 통증을 호소해 이들 모두 병원 진료를 받았다.
사고 열차 탑승객 전원은 모두 버스를 이용해 진부역과 강릉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사고로 객차 10량 탈선과 함께 전차선 및 조가선 약 100m가 단선되고, 레일 약 400m가 굴곡되는 등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또 전철주 1본과 가동브래키트 2본이 파손됐으며 급전선 1개소가 단선되고 침목 340정이 파손되는 피해도 입었다.
현재 KTX 강릉선 진부∼강릉 구간이 끊겼지만, 서울∼진부 구간은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상황반과 코레일 지역사고수습본부가 함께 사고를 수습하면서 탈선 원인에 대한 기초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직원 4명도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를 시작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겨울철은 온도 변화가 심해 철로 수축 등 장애 요인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철도안전감독관들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렬 차관은 이날 오후 강릉시청에서 유관 기관 긴급회의를 열어 "KTX 탈선 사고는 드문 사고이고, 대형 사고로 이어져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 빠른 복구와 안전한 운행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