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러시아가 감산에 찬성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2.3%) 상승한 5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 초반에는 49.41달러까지 내려 50달러를 하회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월 산유국 회동에서의 감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감산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던 러시아가 감산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 기업 대표들과 전날 회의를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해당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의에서 러시아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으며,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감산해야 하는지였다고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일 브렌트유 60달러 수준이 적절하다는 언급을 내놓는 등 러시아는 지금까지 감산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필요성을 공공연히 주장해 온 것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비판과 함께 러시아의 태도는 실제 감산이 단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을 키운 불확실성 요인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산유국의 감산이 성사될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었다.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 금리에 근접했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이날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동의하면서도 내년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층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위원들이 `추가적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통화 정책 성명 문구를 수정하는 것을 비롯해 성명에서 향후 정책의 지표 의존성을 한층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등 위험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관련 소식에 따라 유가가 지속해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JBC에너지는 "2016년과 같은 감산 합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이다"면서도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푸틴 대통령의 유가 관련 메시지는 다소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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