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사춘기 소녀들의 첫사랑을 그린 국내 영화 <소녀의 세계>가 오는 29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회 마리끌레르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한 <소녀의 세계>는 대책 없이 씩씩한 고1 `선화`(노정의 분)가 우연히 연극반 선배 `수연`(조수향 분)의 눈에 띄어 줄리엣 역에 캐스팅되고, 로미오 역을 맡은 전교생의 우상이자 비밀스런 선배 `하남`(권나라 분)과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감정을 그려낸 영화다.
이번 작품은 제5회 KT 국제스마트폰 영화제 장편 시나리오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안정민 감독이 연출했다. 안정민 감독은 살면서 잊거나,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설레임 등 소중한 감정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출연자 중 정수연 역을 맡은 조수향 배우를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며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였고, 나의 소울이 담긴, 애착이 담긴 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드라마 등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수향이야말로 내적으로 열정이 가득한 정수연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돌 `헬로비너스` 출신 권나라는 전교 우상 `이하남`으로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 시크하고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안 감독은 "나라는 아이돌 출신이고, 첫 연기도전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캐스팅을 반대했지만 나라가 아니라면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정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봉선화 역의 노정의는 2011년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아역으로 데뷔했다. <소녀의 세계>는 2년 전에 촬영되어 그때 당시 노정의 양의 나이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봉선화 역과 비슷한 나이에 촬영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안 감독은 노정의 배우에 대해 "캐스팅 당시 처음엔 정의의 외모가 너무 출중해 잘 어울리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캐릭터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고 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안정민 감독은 "2016년 여름에 촬영을 마친 후 3년여에 걸쳐 소녀의 세계가 나오게 되기까지 그 동안 기다려준 모든 배우들과 스탭, 조수하 배우의 모교이자 촬영을 허락해주신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어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감독이 아닌 관객의 몫인 만큼 단순히 저예산이나 예술적인 다양성 영화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닌 영화 그 자체로만 즐기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