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은 수도권 주요 취수원인 팔당호에서 맛·냄새 유발 물질인 2-MIB의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0.02㎍/L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2-MIB는 독성이 없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흙냄새와 곰팡냄새를 유발한다. 조류나 퇴적물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당호의 물을 취수하는 정수장 38곳 가운데 2-MIB가 초과 검출된 곳은 와부, 남동, 공촌, 수산, 파장, 복정3, 까치울, 안산, 연성, 비산, 포일, 청계통합, 노온, 광주, 용인, 하남 등 일반정수장 16개소이다.
2-MIB 농도는 이달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24일에는 0.152㎍/L가 검출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MIB가 초과 검출된 정수장들의 급수인구는 인천, 수원, 성남, 부천, 안산, 안양, 광명, 시흥, 경기광주, 용인, 하남 등 수도권의 698만2천여명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질 안정화를 위해 분말활성탄 추가 투입 등 정수처리 강화, 취수 원수 및 하천수 모니터링 강화, 상수원 상류 오염원 특별점검 등을 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2-MIB 농도의 증가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팔당댐유역에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평균 강수량 약 120㎜의 비가 내린 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물질은 인체에 무해하고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