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의 무역 타협안 '불충분'
-중국 자본시장 개방 보다 자유변동환율제 등 타협 가능성
[증시라인]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출연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연 :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원
출연 : 곽노성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Q.> FOMC에 대한 얘기를 해봐야 할 거 같은데, 파월이 아직까지도 강경합니까?
전승지 : 댈러스 연은에서 총재와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미국 경제가 행복하다는 얘기를 했다. 여전히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신경 안 쓰는 얘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린 갈 길 가겠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중에 경기가 둔화되면 톤은 물론 바뀔 수 있지만 아직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
Q.> 내년 세 번 인상 하고 20개월 뒤에 불황이 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사를 냈는데, 20개월 뒤 불황인데 증권시장은 20개월 뒤의 불황을 미리 반영할 필요가 있는가?
김일구 : 없다. 딱 하나 반영하는 게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는 경기 침체가 오기 1년 전부터 붙어버린다. 2년짜리 금리와 10년짜리 금리가 같아진다는 것만 반영한다. 2020년 경기침체가 오는 게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라 내년의 경기가 좋지만, 파월이 계속 금리 올리고 대선이 있는 2020년에 경기가 어려워진다는 건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이다.
Q.> 미국 모기지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라 최근에 5%를 넘었다. 만약에 트럼프의 재선을 얘기해볼 때 미국의 집값이 지속적으로 빠진다면 중산층의 표가 트럼프에게 호의적일까?
김일구 : 대통령으로서 정치적으로 보면 그런 생각할 수 있다. Fed의 의장이 누구고 어떤 성향인지가 중요한데, 중앙은행은 매파 분위기다. 매파는 금리가 낮아서 잘되고 이런 걸 없애고 여건만 되면 금리는 무조건 중립으로 놓고 금리가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장기로 빌리는 것이 대부분이고 장기 금리가 5%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기지 대출 받는 것이 현저히 줄어든다. 파월의 생각은 금리가 낮아서 주택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이 많은 거 같다.
Q.> 12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만난다. 어떤 정도의 결과를 예상하는지?
곽노성 :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에 요구해 온 것은 기술탈취방지에 대한 약속과 산업보조금 지급과 자본시장 개방이다. 과연 중국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이 지나치게 보호 무역하니까 중국은 위안화를 절하시켜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안 하고 실제 경제 상황을 외환에 대한 수요 공급으로 인해 반영하는...그런 정도는 받아들이지 않을까.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보다는 환율에 대한 자유변동환율제를 통해서 하게 하는 등으로 타협될 가능성이 있다.
Q.> 지식재산권 관련된 기술 탈취와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문제에서, 기술 탈취한 적도 없고 안 하겠다 하면 큰 문제가 되는지?
곽노성 : 지난 5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에 대한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막겠다는 조치를 하려다 잠깐 보류하고 있다. 그것을 공식적으로 차라리 중국이 와서 미국의 기술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하는 선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기업들이 민간 기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Q.> 자본시장 개방에 대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게 위안화의 국제화, 위안화가 달러 같은 기축통화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텐데 이 부분은 전격적으로 조치할 가능성 있지 않나?
김일구 : 중국도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 했다.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기축통화보다는 국제 결제 통화 레벨로 올리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많이 해왔고, IMF 지분 참여 확대, SDR 등 참여 확대, 여러 나라 차관 제공 등 위안화를 국제 결제 통화로 만들려는 노력은 많이 했으나 성공적이진 못했다. 미국이 보기엔 국제 결제 통화가 되기 위해선 시장 개방인데, 우리나라 원화 같은 경우 국제 결제 통화가 되기 위해 외국에서 우리나라 원화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것을 잃었는데 정부가 기업에 뭐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이 없어졌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기업 주주로 많이 참여하면서 예전엔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하지만 이젠 못한다. 중국 공산당이 자원 배분을 하지만 우리 정도까지만 오더라도 공산당의 자원 배분 역할이 약화되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이다.
Q.> 자본시장 개방이 권위주의 정치 시스템의 몰락이라고 보는 거네요?
곽노성 : 왜냐면 국제 결제 통화라는 것이 세 가지 기능을 한다. 가치 저장 수단, 가치 척도, 교환 수단. 만약 위안화가 해외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가치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가치 수단으로 결제 통화가 될 수 없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인민 은행 같은 곳을 보면 위안화 국제화는 해야 하는데, 자본시장을 열어줘야 하니까...
Q.> 기술탈취 부분과 자본시장 개방에 두 가지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국가 지도자들이 만나서 아주 파격적이진 않을 거다?
곽노성 : 순차적인 스케줄이나 청사진을 만드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Q.> 만약에 곽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정도의 협상과 합의가 만들어진다면, 지난 2월부터 얘기된 이 문제가 정리 된다면, 복합적이긴 하지만 주식 시장에 대한 반응은 어떨 거 같은지?
김일구 : 달러-위안화 환율을 보면, 환율이 6.93, 6.94 위안 정도인데, 7위안을 넘어선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 안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000을 다시 뚫고 내려갈 거라 생각한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6.7, 6.8 정도로만 내려간다면 코스피는 2200까지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전승지 연구원부터 한 줄 평 부탁한다.
전승지 : 기관들 보니까 전부 안 좋다는 입장으로 일치한다. 사실 2007년 전망을 적을 때도 국내 경제가 사면초가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실 2007년 시장 상황은 좋았다. 반도체 이후의 다음 주도 주는 뭘까 생각해보면, 그동안 반도체로 성장했는데 반도체가 꺾인다고 하니까 다음 주에 대한 고민 해보면 좋을 거 같다.
김일구 :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중국이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산업정책이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 전반에 훈풍을 불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곽노성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 장면이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자 눈 덮인 흰 들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이 어느 정도 흰 것이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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