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광에 잘못 노출되면 생체시계가 교란을 일으켜 항공 시차와 같은 만성적인 피로감 등 각종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청색광이 야생생물을 교란하고 사람들의 천문연구 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색광은 일광의 한 부분으로 한낮에 가장 많이 나오는 데 일출이나 일몰 때 하늘이 오렌지빛을 띠는 건 이 시간대에 청색광 파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많은 종류의 인공 빛과 전자기기 스크린도 다양한 양의 청색광을 발산한다.
뉴질랜드 학술단체인 왕립 테아파랑이 학회는 이날 내놓은 청색광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이 2002년 생체 리듬에 관련된 뇌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청색광을 감지해내는 새로운 형태의 눈 세포를 발견한 바 있다며 이 눈 세포가 생체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했던 매시 대학 로라 우 박사는 청색광에 민감한 눈 세포가 사람들이 여행할 때 새로운 시간대에 맞추어 생체시계를 조정한다면서 그러나 이 세포들이 밤에 너무 많은 양의 청색광을 감지하면 인간의 몸은 시간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수면이 방해를 받을 뿐 아니라 비만 위험 증가, 우울증, 일부 형태의 암 등 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 장애로 인한 건강 문제의 새로운 증거들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생체시계를 시간대와 일치시키려면 청색광을 낮에, 특히 오전에 받을 필요가 있다며 "청색광을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옥외에 나가거나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박사는 그러나 하루의 끝자락에는 수면이나 소화, 세포 재생과 같은 생체시계와 연관된 물질대사 요소들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청색광 노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밤에는 청색광 노출을 줄이기 위해 집 안에 있는 푸른빛 전구들을 노란빛 전구들로 교체하고 디지털 기기 스크린을 꺼놓거나 청색광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 빛에 대한 노출은 야생생물들의 생체시계에도 교란을 일으켜 수분작용, 먹이 습관, 번식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캔터베리 대학 캐런 폴러드 교수는 우주공간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밤하늘이 캄캄해야 한다며 야생생물 보호는 물론 밤하늘 관측을 위해서도 청색광 등 빛 공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