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 일정이 잇따라 취소된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10일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BTS의 출연 백지화는 한 멤버가 과거에 입은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에 대한 일본 내 우익의 공격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팬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이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버섯구름 그림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문구가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BTS의 방송 출연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간 교류에 자꾸 정치적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일본의 자기중심적인 역사인식과 편협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방송 장악을 통한 한류 죽이기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멤버 중 한 명이 입은 티셔츠 만으로 출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의 몰염치가 끝이 없다"며 "멤버 중 한명이 입은 `광복 티셔츠`에 대한 분노가 출연 취소로 연결된 것으로 적반하장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더욱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며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