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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 "스프링클러 없고 대피로 막혀" 참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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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종로 고시원 화재는 건물이 오래되고 입구 쪽에서 불이 시작된 탓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종로 고시원 화재 최초 신고자가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건물 3층 출입구 근처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서에 설명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고시원에) 있던 사람들의 대피로가 막혔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3층 출입구 근처 호실인데, 불이 거셌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옥탑에 있던 1명을 제외하면 모든 사상자가 3층 거주자였던 점도 이런 설명을 뒷받침한다.
사고 장소가 통로가 비좁고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고시원이라는 점, 오래전 건축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던 점도 대피를 어렵게 하고 불길이 크게 번져나간 원인으로 보인다.
불이 난 건물에는 자동경보설비와 비상벨, 비상 탈출구, 완강기가 갖춰져 있었으나 화재 초기 비상벨 등이 작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거주자들은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이며, 사상자 연령대는 40∼6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5분 만인 오전 5시 5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이 창문 바깥으로 뻗어 나올 정도로 거세게 일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종로 고시원 화재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총 12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일부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아야 할 만큼 위중한 상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종로 고시원 화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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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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