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역시"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며 충무로 기대에 부응했다. 감정의 깊이를 담아낸 밀도 높은 그의 연기가 영화 `동네사람들` 속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서다.
김새론은 7일 개봉한 영화 `동네사람들`에서 사라진 친구를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여고생 유진으로 분했다.
이 영화는 한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혹은 무언가 감추기 급급한 의문의 마을 학교에 부임한 체육교사 역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고 진실을 쫓는 스릴러.
영화에서 김새론과 마동석은 기성 권력과 타협해 불의에 기생하거나,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다른 인물들과 결을 달리한다.
마동석의 주먹이 `비도덕에 침묵하는 세상`을 깬다면 김새론의 우정은 `관심`과 `관계`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며 `따뜻한 정의`를 구현해낸다.
그러한 면에서 김새론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인물이자 통쾌한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간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각각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아온 김새론은 이번에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당차고 강단 있는 유진을 만들기 위해 그 어느때 못지 않게 인물 연구에 집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극중 고등학생인 유진의 적극적인 면이 과해 보이지 않는 지점을 찾기 위해 적지 않은 고민과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후문. 말투부터 대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임진순 감독과 상의하며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실종된 친구가 돌아오길 바라는 애타는 마음과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은 그의 섬세한 눈빛·표정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며 이야기 공감대와 몰입도를 높인다.
매 작품 존재감을 발휘하는 능력이 탁월한 김새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배우로서 성장한 그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