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82년 된 밀가루공장 ‘대선제분’이 문화공장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지난 1936년 문을 연 이 공장은 2013년 공장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5년 넘게 가동되지 않은 폐공장이었습니다.
서울시는 6일 23개 동을 아우르는 대지면적 총 1만8,963㎡ 규모의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 구상안을 발표했습니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 추진 선포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성택 대선제분㈜ 대표이사, 박상정 ㈜아르고스 대표 등 관계자, 지역 거버넌스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토지주, 사업시행자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입니다.
사업시행자인 ㈜아르고스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해 진행합니다. ㈜아르고스는 재생사업의 경제적 독립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수익공간을 조성하고,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행·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측면지원합니다.
㈜아르고스는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사업과 관련한 재생계획 수립 및 사업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입니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도시재생의 기본 방향과 콘셉트는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가진 스토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가치중심’의 재생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처럼 쓰임을 다한 산업유산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재사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온 데 이어, 관 주도가 아닌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을 새롭게 시도해 서울시 도시재생의 새로운 대표 모델로 안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1단계 마중물 사업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을 명소화하고 이후 2단계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1단계 사업은 전체 23개 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동(1만3,256㎡)이 대상으로 유지·보존·활용에 방점을 두고 리모델링(증축), 구조보강, 보수작업 등을 추진해 8개 동으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시민 누구나 와서 즐기는 열린공간이 될 수 있도록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됩니다.
1단계 사업 과정에서 서울시는 대선제분 공장 주변 보행로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 정비합니다. 시민들이 영등포역(1호선), 문래역(2호선)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합니다.
현재 1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12월 중 착공, 2019년 하반기까지 완료돼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계획 수립 중에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서울 도심내에 위치한 80년이 넘은 공장으로 과거의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서울에 몇 안 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다. 이러한 소중한 공간을 토지 주 스스로 보전하고 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뜻깊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