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일 IT 전문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올 한 해 동안 5년은 늙은 것 같다"면서 "내 인생 최악의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EO인 나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모든 직원은 모델 3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주당 평균 100시간씩 일을 했다"고 말했다.
리코드는 "주당 100시간 일을 한다는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4시간씩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것(생산 목표)을 이루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최근 모델 3 생산이 내부 목표에 도달함에 따라 작업시간이 좀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었다. 주당 80∼90시간 정도로 내려갔는데 이는 정말 할만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9월경에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는 절박함과 마주했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 죽음을 마주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머스크 CEO의 `상장 폐지`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고소를 당해 벌금 4천만 달러를 내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머스크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팟캐스트에 방영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그의 기행이나 거친 언사가 화제가 되는 것은 테슬라의 첫 대중형 전기차인 모델 3의 생산 차질에 대한 불안과 이로 인한 현금 유동성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머스크 CEO가 이날 `죽음을 마주한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한 것은 현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델 3을 5만3천239대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의 생산 목표 주당 5천 대에는 못 미치지만 월가의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모델 3이 "매출 면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차이고, 볼륨(판매량) 면에서는 다섯 번째로 잘 팔린 차"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4분기에는 생산 대수를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익성과 비용 절감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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