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도착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오후 8시 40분께 귀가했다.
김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타 경기남부청을 빠져나갔다.
그는 지난달 24일 첫 번째 조사 때처럼 이번에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1차 조사 당시 김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자신의 경찰 출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곤 경찰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했다.
이날 김씨의 경찰 출석은 경찰과 사전합의를 거쳐 공개리에 이뤄져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다.
김씨는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선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여러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들어가게 돼 미안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그 밖의 질문에는 옅은 미소를 띤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이 사건 수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그동안 진행된 수사와 이번 조사 내용을 정리해 결론을 내린 뒤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문제의 계정 주인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고 있어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의 공소시효가 적용돼 6·13 지방선거일을 기준으로 올 12월 13일까지 기소 여부가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