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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은행들…이자이익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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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실적 랠리는 3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영업이익 가운데 대부분을 이자로 벌어들였는데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90%에 육박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8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은행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이자로만 3조~4조 원대 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지난해보다 각각 수천억 원씩 늘어난 수준입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속에 대부분 은행은 어느덧 가계에 빌려준 돈이 기업에 빌려준 돈을 넘어섰습니다.

절대적으로 늘어난 가계대출에서 나오는 이자가 이익으로 고스란히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가계대출을 발판 삼아 손쉽게 이익을 거두는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가계대출의 경우 기업대출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담보자산이잖아요. 안정적인 대출이자 운용에만 치중한 것이라는 점이죠. 은행들이 이렇게 불경기속에서 대출금리를 자신들의 수익 목표로 적극 활용한다고 볼 수 있고…”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은행들이 그동안 수익다변화를 외쳐왔지만 올해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하나같이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자이익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향후 가계대출이 둔화될 경우 실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은행들 역시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만큼, 돈을 벌어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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