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에서 풀려난 지 3주 만에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5년간 50조를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일본으로 넘어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총수부재로 지지부진했던 그룹 현안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태학 기자입니다.
<기자>
8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행보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편 달성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겁니다.
롯데그룹은 먼저 임원 주간회의를 열고 앞으로 5년간 50조 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번 계획은 지난 5일 풀려난 이후 신 회장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계획 첫해인 내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투자 계획과 함께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방안도 발표됐습니다.
임원 주간회의를 마친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이번 일본행에서 신 회장은 일본 주주들을 만나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호텔롯데의 상장 준비과정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지주 출범 전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투자회사가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은 4% 남짓해, 이번 일본 방문 시 대주주인 계열사와 종업원지주회를 만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시동을 걸면서, 그간 정체에 빠졌던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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