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스팀청소기 제작업체의 안산 물류창고 내 컨테이너 안에서 붉은불개미 5천900여 마리가 발견돼 검역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이 컨테이너가 27일간 적치돼 있던 인천항에서도 같은 종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업체 A사의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안산시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현장에서 개체를 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인됐다.
발견된 개미는 모두 일개미로, 개체수는 5천900여마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체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확인됐다"며 "여왕개미를 찾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 내부에서 개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물류창고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붉은불개미는 A사가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제작해 들여온 무선청소기를 적재한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됐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1일 오후 인천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날 오전 5시 50분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검역본부가 이날 오후 이 컨테이너가 적치돼 있던 인천항 내 한진컨테이너터미널 바닥을 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 30여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검역당국은 인천항에서도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래 여덟 번째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향은 있지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