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따른 사기·횡령과 부도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P2P 대출업계가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믿을 만한 우량 업체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계 내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P2P 대출 국내 3위 회사로 알려진 루프펀딩은 최근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7천여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100억여 원을 약정 상품에 투자하지 않고 회사 빚을 갚는 등 다른 목적으로 쓴 혐의입니다.
후순위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주는 일명 '돌려막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프펀딩 투자자
"땅에 담보를 설정을 했는데 알아보니까 공사가 진행된 게 없고 담보 순위도 한참 밀려있는 거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항의하니까 우리는 담보 설정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거다, 우리 책임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P2P업체 아나리츠 역시 1,100여억 원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사고 소식으로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자 P2P업계는 최근 자율규제안을 내놓고 자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분기마다 대출채권 실사를 벌이는 한편 특정 차입자에게 대출이 집중되지 않도록 차입자 대출한도를 제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부도가 나더라도 채권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로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양태영 / 한국P2P금융협회장
"P2P업권의 신뢰도가 일련의 사건·사고들로 인해 추락하고 있으니 강력한 자율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었고요."
덕분에 주춤하던 P2P 대출액 규모는 지난달 7%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비교적 믿을만 하다고 여겨지는 업체들로 몰리면서 P2P업체 상위 6곳의 대출액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길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다만 5%에 가까운 연체율과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은 P2P업계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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