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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몸집은 커졌지만...허약한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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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우리 증시는 지난 10년 동안 어느 신흥국보다도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재채기만 해도 감기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외풍에 취약한 구조가 더 악화되는 등 허약한 체질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국내 주식시장은 외형만 보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했습니다.

코스피는 2008년 890에서 올해 많게는 2600대로, 코스닥도 245에서 830대까지 늘며 각각 3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시가총액은 740조원에서 1520조원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같은 기간 4배나 오른 미국 증시만큼은 아니지만, 신흥국 가운데선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컸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한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고, 이것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입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기업의 이익이 정체돼 있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 개선되면서 상승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펀더멘털이 받춰줬다. 또 (미국의 성장 덕에) 국내 수출이 잘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3000포인트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시 흘러내려 2300 선에서 불안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기업의 불투명성,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2008년 42%에서 지난해 말 64%로 급증한 것도 위험요인입니다.

외국인이 조금만 사고 팔아도 전체 증시가 흔들릴 정도로 외풍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대항마가 될 국민연금은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 삼성전자의 쏠림현상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 내부가 아닌 대외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대규모 자금 이탈이 쉽게 일어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부 유동성을 강화해야 한다. 증시의 투자 환경을 개선시켜 부동 자금을 시장으로 넘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

현재 우리나라에는 11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만 쏠릴뿐 증시로 유입되지 않는 것도 허약한 체질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또 다시 고개를 드는 위기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체력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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